포천 아버지의숲 캠핑장
토요일 주말 1박2일
올해 첫 캠핑이라 더 좋아
캠핑장 입실 시간이 남아
산정호수 억새풀 축제 구경 후
캠핑장으로 고고

파랑새둥지2에 자리를 잡았다
운좋게 누군가 취소한 자리가 있어
예약할수 있었던것 같다
알록달록 단풍나무 아래
텐트를 치니 지붕에 별이 떴다
단풍나무 그림자가 총총 박혔다

캠핑의 꽃은 불멍이지
참나무숲 장작이 탁탁 터지며
노란파란 불꽃이 일렁인다
시골에서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이집저집 굴뚝에서 피어나던 연기
나무 타는 냄새의 기억 때문일까
캠핑의 가장 좋은 시간은
어스름한 저녁 불멍이 시간이다
나무 타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따뜻한 오기가 볼에 스미고
일렁이는 불꽃이 눈앞에 피어오르면
걱정근심이 연기와 함께 사라진다
이 순간만은 멍하다

장작불에 구운 고구마
뜨거운 고구마 껍질을 호호불며
이손저손 옮겨가며 껍질을 벗겨
호호불어 입안에 쏘옥
응? 고구마가 밤맛이다
퍽퍽한 밤고구마가 얼마만인지
밤인지 고구마인지
둘다 먹는 기분이다

낮 시간 여유를 부려본다
캠핑은 여유 부리는 재미다
먹고 쉬고 걷고 먹고
1박인데 양식은 3일치만큼이다
다 먹을수 있는걸까

장작을 10키로 샀다
추울 예정이므로 해가 떨어지자마자
불멍이 해야지
어두운밤 불멍보다
새벽이슬 내리는 새벽불멍도 해야지

장작아 기다려라
다 태워줄께

은행나무가 떨어져 노랗게 물들었다
우리도 그 안에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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