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쉽지 않다. 열심히 사는데 나아지는게 있긴 한가 의문이다. 요즘 애들은 쉽게 잘도 하는걸 어려워하는 내가 보인다. 세월을 빙자해 내가 알고있는게 맞다 고집부릴 때 쿨하게 나이 들지 못한 느낌이 든다. 젊은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들이 보는 세상은 어떤지, 너그들도 나처럼 힘드냐 질문하며 읽었다.
요즘 애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다. MZ세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MZ세대가 번아웃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책 안에 있었다. 저자 앤 헬러 피터슨은 자신의 번아웃 경험으로 시작된다. 삶에 곳곳에 박혀 있다 터지는 지뢰처럼 그들의 실패와 좌절이 결코 개인의 잘못만이 아님을 말한다. 시대를 거슬러 온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것임을 설문에 돌아온 답변과 수많은 인터뷰 사례로 보여준다.
《요즘 애들》은 읽기 전, 나는 나이 들수록 쿨하지 못하다는 것과 무력감에 눌려 있었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멋진 삶을 동시에 이루지 못하고 뒤처지는 기분, 분 단위로 쪼개 사는 중에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무력감에 잡혀 있었다.
하나, 쿨하게 나이 들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나이든다는 서러움이 드는 이유가 무얼까 생각해 봤다.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비실거리는 체력도 한몫하겠지만 그보다 더 나를 서럽게 하는 건 좁아지는 시선이다. '잘 모르겠어. 알려줘봐.'라 말 대신 '귀찮아. 하던 대로 하게 내버려 둬'라 말하는 횟수가 많아진다는 거다.
나이 들수록 귀찮게 느껴지는 게 많은 줄 알았다. 그게 당연한 거라고. 그러나 나는 모른다 말하고 싶지 않은 거였다. 점점 스마트해지는 세상의 변화에 3년에 한번 핸드폰 기기 변경을 미루고 미루는 이유다. 기변하면 센터에서 다 해주던걸 이제는 앱으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게 복잡하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쿨하게 나이 들지 못했음을 느낀다.
둘,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의 정체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들을 말하는 니트족. 캥거루족 등 그들에게 끈기와 노력이란 게 있는 걸까? 일하고자 하는 청년은 없다. 그런데 유명한 핫플레이스에 줄 서있는 사람도, 인스타에 멋짐 폭발 사람도 대부분이 MZ세대로 보인다.
과거를 회상하는 라떼시리즈는 꼰대의 상징이 되었다. 티끌 모아 태산, 인과응보 이런 말들이 열심히, 착하게만 살면 망한다 말하는 사회가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 자기계발을 하고, 주말이면 하루 종일 부동산 강의를 듣는다. 경제신문도 봐야 하고, 다 본다는 넷플릭스 드라마도 봐야 한다. 할수록 길어지는 해야 할 목록에 잠자는 시간조차 불안하다.
니트족, 캥거루족, 꼰대, MZ세대 모두에게 있는 '무력감',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의 정체는 게으름인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다. 게으름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내며 생긴 환경 같은 거다. 나이 들어서 가 아니라, MZ세대서가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힘들구나 싶다.
그리하여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p34)는 말로 시대에 휩쓸리지 말라는 충고로 들렸다.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시간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책 속에서>
이번 팬더믹이 우리에게 보여준 대단히 중요하고도 명확한 사실은, 망가지고 실패한게 단지 하나의 세대가 아니라는 거다. 망가진 건 체재 자체다.
- 작가의 말
23p 밀레니어에게 성장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물으면, 자기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는 대답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공'이라 배웠다는 대답이 더 많이 돌아올 것이다.
270p 번아웃에서 벗어난다는 건 속세를 등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세상과 교류하는 최고의 방식이라고 확신한 존재에 대해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신중하게 고민해 본다는 의미다.
302p 북클럽이 유행하는 건 그냥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어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타인과 어울리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을 따를 때마저도, 어떻게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느끼기에 나온 결과다.
316p 번아웃을 해결하려면, 당신의 하루를 채우는 것들이-당신의 인생을 채우는 것들이- 당신이 살고 싶은 인생, 당신이 찾고 싶은 삶의 의미와 결이 다르다는 착각을 지워야 한다. 자신을 아끼는 것은 이기적이지도, 자기중심적이지도 않다. 당신을 일을 하고 소비하고 생산해서 가치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 있다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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